믿지윤 0828 장 전 마켓큐레이팅 [엔비디아 하나에 모든 시선이 꽂힌 하루]
26년 8월 28일
믿지윤 0828 장 전 마켓큐레이팅 [엔비디아 하나에 모든 시선이 꽂힌 하루] 미국 증시는 올랐습니다. 다우, S&P500, 나스닥 모두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11개 업종 가운데 오른 건 사실상 테크뿐. 왜냐하면 시장이 엔비디아 실적 하나에 거의 모든 관심을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매출도 예상보다 좋았고 가이던스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시장을 놀라게 만든 건 따로 있습니다. 다음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전망이 무려 70%. 시장에서는 약 45%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엔비디아가 그보다 훨씬 높은 숫자를 제시한 겁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CFO가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현재 수요가 70% 이상인데 공급망 문제 때문에 매출을 70% 수준으로 잡았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팔 물건이 부족해서 못 판다.” 수요가 없어서 성장이 막힌 게 아니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서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AI 투자에 대한 의심이 생길 때마다 시장은 묻습니다. “이거 진짜 계속 필요한 거 맞아?” 그런데 엔비디아가 보여준 건 “필요한 건 맞는데, 오히려 공급이 못 따라간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오늘 엔비디아 실적의 핵심은 이번 분기 숫자가 아니라 “AI 투자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 메시지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AI의 중앙은행 같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AI 생태계 곳곳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젠슨 황이 한 말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기술은 이미 확보됐는데 문제는 땅, 전력, 건물이라는 겁니다.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전력을 확보하는 데만 2~3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AI 투자는 단순히 GPU만 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GPU를 돌릴 전력이 필요하고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메모리가 필요하고 전력망과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엔비디아가 올라가면서 브로드컴, 인텔, SK하이닉스 같은 종목들도 같이 움직인 겁니다. AI의 돈이 GPU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메모리와 전력, 인프라로 번지는 그림. 이게 오늘 시장이 읽은 핵심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시장의 불안도 있었습니다. 금리와 유가가 같이 올랐습니다. 중동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있고 이란과 미국의 협상도 명확한 진전이 없습니다. 유가가 다시 올라오니까 시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여기에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매파적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데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안 된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장은 엔비디아 때문에 웃었는데 금리와 유가 때문에 마음껏 웃지는 못한 시장.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한국 시장은 어떨까요? 야간선물은 -0.73%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자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분명히 긍정적입니다. 특히 매출 성장률 70% 전망은 AI 수요에 대한 시장의 걱정을 상당 부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 효과는 보통 오래 가지 않습니다. 며칠 지나면 결국 다시 국내 기업의 실적과 수급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중요한 건 엔비디아가 아니라 “엔비디아 이후 누가 돈을 가져가느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수급을 다시 받을 수 있는지, 주주환원과 실적 전망이 계속 힘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코스피가 지금의 저항대를 뚫을 수 있는지. 이걸 봐야 합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돈이 움직이려면 실적과 정책이라는 두 개의 명분이 필요합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상승장이 끝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작정 따라갈 시장도 아닙니다. 8월 초부터 올라온 시장이 한 번 쉬면서 종목별로 주인을 다시 찾는 구간. 오늘은 엔비디아가 시장의 주인공이었다면, 다음 주부터는 다시 “그래서 한국에서 누가 먹느냐”로 시선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흥분은 엔비디아에게, 경계는 금리와 유가에게. 그리고 우리는 엔비디아 다음 돈의 방향을 봐야 합니다. 오늘도 감정에 끌려가지 말고 돈의 흐름을 보겠습니다. 오늘도 가즈아!!